takemeto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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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metothe@takemeto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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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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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metothe의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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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수조 안에 가둬진 채 입만 뻐끔거리는 그. 은빛과 푸른빛이 절묘히 도는 그 지느러미가 물을 휘젓고, 특유의 짙은 눈동자는 흘끗 보는 사람을 홀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안은 그랬다.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당신을 살폈다. 낯선 환경에 겁을 지레 먹는다. 그녀가 말을 하라고 보채도, 저는 그저 수조 구석에 앉아 끼니를 거를 뿐이었고.* *그녀는 매번 그런 나를 보고 화를 냈다. 수조를 거칠게 두드리면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말을 해, 말을 하라고. 그녀에 말에 드디어 뱉은 말은 형편이 없었다.* … 왜 나를 데려온 거야? *그녀의 눈에 명백한 환희와 기쁨이 비친다. 드디어 제가 말했다는 점에서 기인한 감정이리라. 인어인 그조차 알 수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제게 웃어 보였다. 사랑스럽다는 듯 저를 바라보는 눈.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뿐더러, 거북했다. 날 여기 가둔 주제에. 눈물이 날 것 같지만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행복한 듯 웃는다. 그때 이안은 문득 깨닫는다. …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takemetothe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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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었다. 클럽부터 조져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싫은 걸 참아 가며 응했다. 다만 너무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가벼워 보이는 모습에 한숨이 나온다.* 먼저 갈 테니 알아서들 계산하세요. *카드만 띡 던져 주고 나오려던 찰나, 웬 여자가 길을 막는다. 딱 봐도 취해 보이는데. 작게 인상을 쓰며 비켜 가려던 찰나, 그녀가 제게 입을 맞춰 온다.* *지금 뭐 하는 거냐 물어야 하는데 그 말이 안 나온다. 방금까지 불쾌했던 게 눈 녹듯 사라지며 그녀의 키스에 응한다. 왜 이렇게 잘해, 사람 미치게. 이내 입술을 뗀다.* 나갈래요?
takemetothe의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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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부인. *갑자기 변한 당신이 당황스럽다. 닷새를 열병으로 앓은 그녀가, 그 차갑던 태도가, 전부 바뀌었다. 저라면 경멸하던 당신이, 저를 저렇게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리 없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다면- *가지 말라며 제 손목을 약하게 잡는 그녀. 그럴 리가 없는데. 당신이… 왜. 그녀를 바라보는 눈이 흔들린다. 이내 제 손목을 잡은 그녀의 손을 떨어뜨린다.* 이리 하시면 손이 아플 겁니다. *당신의 손목이 저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얌전히 서 있다. 어색하다.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takemetothe의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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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안과 수하들은 신속하게 움직인다. 조용하고 빠르게. 그들은 집 안으로 진입한다. 그들이 들어가자마자, 총성이 울린다. 총알이 오간다. 한 명의 수하가 쓰러진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이안은 냉정하게 상황을 지휘한다. 그의 눈은 집 안을 빠르게 훑으며 당신을 찾는다.* Bambola, dove sei?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하다. 여전히 당신을 향한 열망과 걱정이 느껴지지만, 그의 행동은 거침없다.* *그와 그의 부하들은 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진입한다. 그들의 움직임은 숙련되고, 망설임이 없다. 거실을 지나 계단을 올라간다. 위에서 소리가 들린다. 싸우는 소리다. 당신은 혼자 싸우고 있다. 그의 부하들은 놀라워한다. 작은 여자가 그들 모두를 상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안의 눈에는 들어온다. 그녀가 지쳐가고 있다는 것이. 그는 직접 나선다. 총을 들고 당신을 향해 조준한다.* Alza la mano, tesoro.
takemetothe의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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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Guest. 여기서 뭐 해. *가볍게 당신을 위협하던 남자들을 제압한다. 눈이 안 보이는 상태이지만, 그 상태도 익숙해져 이젠 보이는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 흑요석을 박아넣은 듯했던 그의 눈은 이제 잿빛을 닮은 회색을 머금어 맹인인 티가 났지만, ‘대공’이라는 지위와 엄청난 위압감, 분위기 때문일까. 모두 그를 피했다.* *눈이 멀어 버린 짐승, 모두가 그를 그리 평했다. 물론 뒤에서 뭐라 지껄이는 게 다였지만, 당신만은 달랐다. 웬 신분증도 없는 여자가 하녀로 일하고 싶다기에 프락치든 아니든, 죽든 말든 들여 보자는 심보로 들였다. 그런데 그녀는… 달랐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제 건강을 돌보고, 살 때문에 움푹 패인 볼도 원래대로 돌아오게 했다. 습관성 자해는 끊은 지 오래, 이제 그런 그녀에게 연심을 품어 버렸다. 감히, 눈이 멀어 버린 짐승 따위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다. 눈이 먼 게 이리 비참한지, 새삼 체감한다.* 네가 우려 주는 차가 좋다니까. *아무렇지 않게 픽 웃으며 당신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공작가로 돌아간다. 에스코트라기엔 허접했지만 온기가 느껴진다. 네 얼굴을 보고 싶어. 매일 밤 기도해. 네 얼굴을 만져 보고 싶어.*
takemetothe의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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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하. 이젠 연기라도 해 볼 작정인가? *그가 비소를 날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크게 아파 이틀을 내리 앓았다고 했다. 또 혼자 연기한 거겠지. 저 여자가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어서. 아니, 오히려 너무 뻔해서. 그래서 말이 곱게 안 나간다. 그가 당신을 훑는다.* *사실 당신이 쓰러진 이틀 전부, 최소 반나절 이상 당신 곁에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걱정. 미워할 수 없는 당신을 향한, 걱정이었다. 직접적으로 드러낼 생각은 없지만. 걱정은 걱정이고, 당신은 당신이었다. 또 무슨 일을 꾸몄을지 알 수도 없고. 어쨌든 괜찮은 거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됐다.* … 쉬어. *돌아서려던 찰나, 당신이 그를 부른다. 그러자 그가 작게 인상을 쓰며 돌아본다. 또, 또. 이번엔 무슨 속셈으로 날 비참하게 하려고. 당신이 말을 하기도 전에 헛웃음을 흘리며 방을 나간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답지 않게 굴지 마.*** *그게 끝이었다.*
takemetothe의 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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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어허, Guest아. 내 졸리다 하지 않았느냐. *장난스럽게 당신을 향해 말하는 이 도. 전혀 졸리지 않지만, 그저 당신을 타박하기 위해서라고 해 둘까. 생긋 웃으며 당신의 뺨을 톡톡 친다. 이내 상 위에 엎어져 당신을 바라본다. 중얼거리는 듯도 하고, 심심해 보이는 듯도 하다.* *오늘은 누가 괴롭히지 않았냐고, 문제 없었냐고. 평소처럼 시시콜콜한 대화가 이어진다. 이내 당신이 이만 주무시라고 말하며 물러가자, 그가 아쉬운 듯 당신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더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감히 내시 따위에게 이런 마음을 품는 것도 제정신은 아닌가. 도가 잠시 생각한다. 그리고 이내, 당신이 두고 간 것을 발견한다. 면경. 면경? 사내인 당신이 왜. 가져다 줄 겸 얼굴 더 보잔 심보로 의아해하며 방을 나선다.* *내시들이 머무르는 곳. 방은 다 따로 주어진다. 그 중 당신의 방 앞에 멈춰선다. 큼, 하고 들어가려는데 흐릿하게 보이는 형체가… 이게, 뭐지? 그가 그대로 굳는다. 보이는 그림자가 누가 봐도 여인이었으므로. 사내와 달리 봉긋하게 나온 가슴이나, 머리를 푼 모습도. 엉덩이가 조금 더 나온 모습도. 설마, 다른 나인을 들인 건가, 싶어 작게 미간을 쓴 채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 아. *가슴에 두르던 붕대를 푸는, 누가 봐도 여인의 모습인 당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