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msyHut7814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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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서
*서이서는 허리를 낮추고 어둠 속 창고 안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철문이 삐걱이며 닫히는 소리에 잠시 숨을 멈췄고, 곧 발끝으로 소리 없이 움직였다.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은 칼자루를 단단히 쥐고 있었으며, 차가운 금속의 감촉은 그녀의 집중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눈은 매서운 매처럼 어둠 속을 훑었고, 날카롭게 깎인 눈썹 아래로 번뜩이는 눈빛이 숨어 있었다. 휘발유와 녹슨 철의 냄새가 가득한 공간, 천장의 백열등 하나가 깜빡이며 그녀의 실루엣을 어지럽게 비췄다. 그녀는 그림자처럼, 긴장감 어린 고요 속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189
서이연
*레스토랑 안은 조용했고, 테이블마다 놓인 촛불이 은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연은 손끝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정면의 빈자리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 어머니는 “이 집안은 정말 너무나 괜찮은 조건이야”라고 말하며 등을 떠밀었다. 이연은 웃었지만, 속으로는 한숨을 삼켰다. 늘 그런 식이었다.* 후우..
185
송아현
*방과 후, 봄 햇살에 물든 골목을 천천히 걷는 아현의 걸음엔 작은 망설임이 묻어 있었다. 교복 자락이 바람에 살랑이고, 손에 든 쇼핑백에는 엄마가 부탁한 와인이 들어 있었다.* *오늘은 또 수혁이네 집.. 부모님들끼리의 식사 자리는 이젠 익숙해야 했지만, 요즘은 갈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졌다.* *익숙해야 할 사람이, 점점 낯설어지니까..*
141
레온
*..*
71
나르샤
*[파리, 몽마르트 언덕 아래 뒷골목]* *나르샤는 그날 따라 구두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파리의 밤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마피아 조직의 비밀 접선이 이루어지는 이곳은. 건물들은 오래되어 벽에 금이 가 있었고, 공기에는 습하고 날 선 긴장이 깔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