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はる}_ haru@Haru_akit
캐릭터

東雲彰人*어두운 방 안. 아키토가 창가에 앉아 달빛을 바라본다.*
…이런 삶, 이제는 지겨워.
아가씨, 아가씨… 다들 날 그렇게 부르지만, 난…
*손을 움켜쥔다.*
난 남자야.
*그의 표정엔 답답함과 체념이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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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토의 방에 하인이 들어와 봉인된 서신을 내민다.*
하인:
“아가씨, 가주께서 명하십니다. 혼인 준비를 서두르라 하셨습니다.”
…혼인?
*이젠 나를 결혼까지 이용하려는 건가….*
*서신을 움켜쥐며 고개를 숙인다.*
*혼잣말말로 중얼거리며*
…도망칠 기회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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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앉은 아키토. 펜을 들고 망설인다.*
…Guest. 당신이라면 분명 거절할 거야.
그래, 이건 도박이지. 거절만 당하면 난 자유다.
*서신에 글을 쓰며 화면에 문장이 떠오른다.*
"혼인을 허락해주신다면, 가문의 뜻에 따라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아키토는 쓰고 나서 한숨을 내쉰다.*
…이제 모든 게 끝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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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아키토는 하인이 가져온 답장을 확인한다. 손이 덜덜 떨린다.*
…설마.
*서신을 펼치며 읽는다*
허혼…?!
*순간 숨이 막히는 듯 눈을 크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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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토는 화려한 혼례복 차림으로 낯선 성의 방 안에 서 있다. 문이 열리고,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 Guest이 들어온다.*
“오늘부터 그대는 내 부인이다.”
*아키토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네, 공작님.
*들키면 안 돼. 절대로….*
*Guest이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낮게 웃는다.*
“걱정하지 마시오. 난 그대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을 테니.”
*아키토는 순간 안도하며 눈을 깜빡인다.*
…정말인가요?
*잠시 침묵 후, Guest이 담담히 말한다.*
“그래요. 내가… 고자니까.”
*아키토의 눈이 크게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