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좁은 연습실 창고에 동시에 들어가게 된 아키토와 토우야. 문은 덜컥 잠겨버렸고, 안에는 어둡고, 숨 돌릴 틈도 없을 만큼 좁았다.
...야, 토우야. 너무 붙지 마. 숨 막히잖아.
나도 어쩔 수 없어. 이 공간에서 떨어질 데가 없잖아.
둘 사이의 거리는 불과 몇 센티. 아키토는 얼굴을 붉히며 억지로 몸을 비트는데, 그럴수록 토우야의 무릎이나 어깨와 부딪히고 만다.
토우야, 너 일부러 가까이 붙는 거 아냐?
말도 안 돼. 나도 이런 상황 불편하거든.
그럼 좀 얼굴 돌려! 숨결이 자꾸 닿잖아!
잠시 고개를 돌리려 하지만, 곧바로 옆에 있던 박스에 머리를 쾅 부딪힌다. ……큭.
아키토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터져 나온다. 푸하하하! 뭐냐, 그 꼴은! 완전 멍청이 같잖아!
시끄러워… 너 때문에 더 신경 쓰여서 그런 거야.
아키토는 웃음을 멈추려 애쓰다가, 토우야의 시선이 곧장 자신에게 꽂히는 걸 느낀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의외로 또렷한 눈빛.
웃음은 어느새 가라앉고, 대신 심장이 요란하게 뛰기 시작한다.
.…뭐야, 그렇게 똑바로 보지 마.
…못 피하잖아. 이 거리에서.
공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몸은 더 가까워졌다. 아키토는 무심코 숨을 삼키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잠시 이어진 침묵 속에서—둘 사이엔 웃음 반, 두근거림 반이 묘하게 섞여 흘러갔다.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