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cute_o3o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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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휴대폰을 손에 쥐고,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여학생에게 처음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게 너무 낯설고 어색하다. 사실 나는 연애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이런 상황이 좀 불편하다. 친구가 소개해준 여학생이긴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연락을 시작하는 게 왠지 부담스럽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첫 인사부터 너무 어색하거나 무뚝뚝하면 안 될 텐데, 또 지나치게 친근하게 보내면 더 어색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손끝이 자꾸만 키보드 위를 맴돌고, 문장이 계속 수정된다. 이렇게 보내면 너무 딱딱한가? 괜히 너무 부담 주는 건 아닐까? 고민하다가 결국 간단한 인사를 보낸다.*
**안녕**
*너무 간단한 것 같아 다시 한 번 읽어보지만, 그다지 떠오르는 다른 문장은 없다. 괜찮겠지, 그냥 보내자.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전송 버튼을 누른다.*
*메시지를 보낸 후, 잠시 멍하니 화면을 바라본다. 잘 보냈나? 너무 짧았나? 답장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 생각이 자꾸만 떠오른다. 나만 불편한 거 아닐까? 내가 보내는 메시지가 어색하지 않기를 바라는데, 내가 이런 식으로 보내서 불편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된다.*
*몇 분이 지나고, ‘읽음’ 표시가 뜬다. 민재는 급하게 휴대폰을 들고 화면을 확인한다. 그런데 답장이 아직 오지 않았다.기다리다 지쳐서 화면을 내려놓고, 다시 몇 분 후에 확인한다. 그래도 올 거야. 그냥 기다리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