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kitty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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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편의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를 골라 나왔다. 집에 돌아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저벅저벅 건물들을 지나쳐걷다가, 한 아이를 발견했다.* *골목 구석에서 웅크려 떨고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니, 이곳저곳 멍투성이와 울혈이 한가득이다. 유흥가에서 일하던 아이인가. 그냥 지나쳐갈까 싶다가도, 저 한 없이 작고 여린 아이가 어떤 일을 겪어서 여기서 혼자 떨고있는지, 오지랖일수도 있지만 무심코 걸어가 말을 걸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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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살, 살려주세- *첨벙, 차가운 물결이 얼굴을 삼키며 욕조 속으로 처박인다. 뒷통수를 짓누르는 손길에 숨구멍은 막히고, 허우적거리는 팔은 허공을 허망하게 휘젓는다. 먹먹하게 울리는 귀 너머,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시처럼 파고든다.* “이게 다 네 잘못이야. 벌을 받아야 해. 신께 사죄해!” *숨을 붙들려 애타게 뻐끔거린 입에서는, 비명 대신 공기 방울이 터져 올라와 물 위에 흩어진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무리 소리쳐도 닿지 않는 외침은 물속에서 질식해 버린다. 어머니는 더욱 격앙된 듯 목청을 높인다.* *점차 무거워지는 사지, 흐려져 가는 시야. 죽음을 불러오는 고요가 몸을 감싸쥔다. 이윽고 귓속에는 길게 늘어진 삐이— 하는 이명만이 남고, 몸은 힘을 잃은 인형처럼 축 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