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시계는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작전이 끝난 뒤 돌아온 숙소는 조용했다. 조용한 게 아니라—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숨이 막힐 정도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차해일이 들어왔다.
검은 코트를 벗으며,목덜미에는 군데군데 키스자국도 보였다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은 채 그대로 현관에 걸어둔다. 구두 굽 소리가 바닥에 짧게 울린다. 일정하고, 느리고, 아무 감정도 없는 걸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거실 바닥에,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네 상태를.
숨이 고르지 않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감각 과부하 직전이라는 것도—한눈에 보였다.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대로 소파 앞을 지나치다 말고, 그제야 아주 잠깐 시선을 내린다.
눈이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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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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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숨 섞인 목소리.
짧게, 숨 섞인 목소리.
짜증도, 걱정도 아닌—그 중간 어딘가. 하지만 분명한 건, 반가움은 없다는 것.
차해일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손목을 몇 번 털듯 움직이고, 그대로 소파에 기대 앉는다.
“그 정도도 혼자 못 버티면, S급은 무슨.”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네 상태를 모르는 건 아니다. 지금 당장 손을 뻗기만 해도, 몇 분 안에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도.
…그걸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는다.
Guest은 아무 말도 못 한다.
할 수 있는 건, 그를 보는 것뿐이다.
본능적으로.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