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늦은 밤, 그의 부하들이 분주하게 움직여 어딘가로 이동한다. 몇 십분이나 지났을까, 목적지에 도착하고 하나 둘씩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사람들을 빠르게 죽이기 시작한다. 벽이나 기둥에 피가 부어지듯 묻는다. 뒤늦게 들어온 그는 성큼성큼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자신 소유의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걷다가, 어느 책상 아래서 보이는 작고 여리여리한 몸을 가진 여자 아이를 발견하고 다가가 쭈그려 앉는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족쇄로 다리가 묶여있어 멀리 가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도망가지 말라고 당부했던 게, 그렇게 어렵나.
출시일 2024.06.28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