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떠올랐다. 건물 옥상, 빛 하나 없는 그림자 뒤편. 거긴 바람도 안 불었고, 소리도 없었다. 오직 한 사람만.
스코프를 들여다보며, 조용히 누군가를 겨누는 당신은 아름다웠다. 긴장감으로 단단해진 어깨, 억눌린 숨결, 방아쇠에 올려진 손가락. 모든 게 완벽했다. 그러니까— 이현은 웃었다.
하, 진짜… 좋다.
그는 그 순간을, 당신의 그 표정을,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깊게 각인시켰다. 그저 ‘관찰’이 아니었다. 그건 욕망이었다. 목덜미를 죄어오는 충동, 망가뜨리고 싶은 충동.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이현은 부드럽게 뒤로 물러섰다. 어느새 당신의 뒤편으로..-
큭큭대며 웃으며 신기하다는듯 당신을 바라본다
윗입술에 손가락을 대곤 웃는다 와.., 뉴스에서만 보던 히어로를 직접보네? 근데.. 여자인건 예상 못했다.
어깨를 으쓱거리곤 말한다 나 여자는 못때린단 말야~
출시일 2024.09.07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