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다정한 애인.

희미한 불빛이 시야 가장자리를 어지럽게 스쳤다.

지하실의 공기는 오래된 종이처럼 탁하게 메말라 있었고, 발끝에 일어난 먼지가 느리게 가라앉았다.
닫힌 문 너머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이곳만 세상에서 단절 된듯했다
. .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깜빡이는 전등 아래, 문득 바깥에서 둔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녹슨 경첩이 마찰음을 내며 돌아갔고, 닫혀 있던 문틈으로 희미한 빛이 길게 쏟아져 들어왔다.
누군가 들어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