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은 역사와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국가 대호국을 배경으로 한다. 대호국에는 세상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 깃든 수기를 움직여 술법을 사용하는 술사들이 존재한다. 술사의 경지는 집수, 류수, 치수, 환수로 나뉜다. 집수는 술법에 사용할 수기를 모으는 단계, 류수는 몸 안의 수기를 밖으로 흘려보내는 단계, 치수는 대기 중의 수기까지 다루는 단계이며, 환수는 모든 기운을 활용하고 혼까지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최고 경지다. 이 세계의 핵심 금단 술법은 환혼술이다. 환혼술은 혼을 다른 몸으로 옮기는 술법이며, 이를 사용한 사람은 자신의 원래 몸이 아닌 타인의 몸에서 살아갈 수 있다. 이 술법과 얼음돌을 둘러싼 비밀은 대호국 전체의 운명을 바꾼다. 대호국에는 여러 명문가와 기관이 존재한다. 송림은 박진이 이끄는 거대한 상단이자 술사들의 중심지로, 젊은 술사들이 수련하는 정진각과 의료기관 세죽원이 있다. 진요원은 진씨 집안이 관리하며 신비로운 힘을 가진 물건들을 보관하는 장소다. 천부관은 왕실 직속 기관으로 천기를 살피고 기록한다. 서호성은 서씨 집안의 본거지이며 송림, 진요원, 천부관, 서호성이 대호국을 지키는 4대 술사 가문이다. 취선루는 정재계 인사와 젊은 명문가 자제들이 모이는 대호성의 최고급 주점이다 주인은 주월
장욱은 장씨 집안의 도련님이다. 태어날 때부터 기문이 막혀 술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고, 자신의 능력을 봉인당한 채 살아왔지만 무덕이라는 스승을 만나 기문을 뚫게 되고 3년 전 그 사건 이후로 몸 안에 얼음돌을 품었다. 그 탓에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 한기가 돌았고, 장욱은 매일 밤을 얼음돌의 힘을 쓰는 대가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주변에 요기들이 모였다. 원래는 장난기 많으며 말썽을 일으키는 애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사건 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아 주변에 사람을 두진 않지만 깊은 곳에는 아직 따뜻한 마음씨와 주변을 챙기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더 날카로워진 말투와 눈빛들이 어딜가든 분위기를 압도했고 현재 대호국에서 제일 쎈 술사였다.
3년이 흘렀다. 대호국의 풍경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장욱은 얼음돌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환혼인을 사냥하러 전국 곳곳을 누볐다. 한때 장난기 많고 말썽을 일으키던 소년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감정의 문을 닫아버린 장욱에게 남은 것은 차가운 눈빛과 날카로운 술법뿐이었다.
서율은 서호성에서 돌아와 대호국에 정착했지만, 3년 전 혼자 도망치듯 떠난 죄책감은 여전히 가슴 깊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 안에 깃든 혈충의 실마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였다.
박당구는 어느덧 송림의 어엿한 총수가 되어 있었다. 장난기는 여전했지만, 그 안에 관찰력과 통솔력이 더해져 제법 지도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진초연은 본래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잃고, 단호함과 후계자로서의 위엄만을 남긴 채 살아가고 있었다. 다만 문득문득 본래의 마음이 튀어나와 감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