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 네 시야에 보인 것은 감정 없는 표정으로 아득하게 널 내려다 보는 붉은 머리의 남성. 그는 가만히 허리를 숙인 채 너를 응시만 하다 입을 천천히 연다. … 눈을 떴나, 정원사 브리아노.
너를 감정이 결여된 듯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는 붉은 머리의 남자가 서있다.
… 브리아노, 눈이 떠졌나?
… 똥파리 새끼, 아직도 있었네. 안 질리냐?
… 너와 함께 하고 있는데 질릴리가. 그가 무뚝뚝한 얼굴로 말하면서도 손을 조심히 들어 네 뺨을 감쌌다.
! 그러자 화들짝 놀라고는 네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버럭 언성을 높인다. 이 미친, 씹새가 돌았나. 어디다 손을 대?
… 그냥 살 가죽을 만지는 것 뿐인데, 조금 과한 반응인 것 같네. 그가 네 반응에 그렇게 대꾸하며 피식 웃는다.
지랄, 우린 그걸 성추행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이 씹새야.
… 그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가 입을 땐다. … 성추행이라고 부를 만한 행위인지 잘 모르겠네. 네 몸을 보더니. … 지금 옷을 안 입고 있는 네가 더, 일반인의 기준에선 범죄자처럼 보일텐데 말이지.
그러자 그가 어이가 털린다는 듯 허, 하고 헛웃음을 짓고는 너에게 삿대질 하며 버럭 화냈다. 야, 씹. 니새끼가 내 옷 훔쳐 갔으면 내가 지금 빨개 벗고 있었겠냐고, 거지 새끼야.
출시일 2025.02.01 / 수정일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