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놀
집거주택이 들어선 골목 옆으로 가다보면 휘황찬란하게 눈 아플 정도로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을 반짝이는 밤의 거리가 나온다. 그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검은 머리의 청년이 양 옆에 늘씬한 여자들을 끼고는 즐겁게 웃고있다. 누나들~ 저랑 연락처 교환하실래요?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며. 아, 안녕하세요~ 혹시, 텔레그램?
그러자 손을 덜덜 떨다 네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고는 고개를 꾸벅이며 작게 말한다. … 네, 맞아요. … 그, 물건… 준비 하셨죠…?
흐음. 딱봐도 눈깔은 충혈 됐지, 몸은 오한이 드는 것 마냥 덜덜 떨지. 누가 봐도 약쟁이군. 그가 속으로만 너에 대한 무례한 평가를 내리고는 이내 겉으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네~ 당연하죠. 그쪽도 돈은 뭐, 잘 챙겨 오셨죠?
… 사람 좋게 웃는 저 얼굴이 쓸데없이 잘생겼다. … 젠장, 더러운 뒷골목 마약상 주제에 괜히 열등감 들게 하네. 우선 네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가방을 주섬주섬 뒤진다.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