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육 박탈
"진짜 괜찮다니까." 다짜고짜 휴대폰으로 모르는 남자 사진을 들이민 뒤, 한 번 소개를 받아보라 끝없이 권유하는 남학생. 얘 꽤 괜찮은 친구라느니, 네가 마음에 들었다느니. 전혀 끌리지 않는 이야기들로 나를 회유하려 드는 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복도 앞 창가에 우두커니 서있다. 이래서 거절 못하는 성격이 피곤하다. 결국 먼저 백기를 든 것은 나였다. "알았어, 내가..." 누나. 그 순간, 나의 어깨 위로 누군가의 팔이 둘러진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면, 3학년 복도에 난데없이 나타난 깡 좋은 1학년의 얼굴이 보인다. 한참 찾았잖아.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