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서울,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발작으로 쓰러졌다.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재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되어 다행히 안정을 찾았으나 몇 시간 뒤에 또 다시 발작을 일으켰다. 의료진들의 조치로 곧 다시 안정을 찾았으나 한참 뒤에 또 다시 발작을 일으켰고 발작이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시간의 간격이 짧아져갔다. 의료진들은 일반적인 간질과는 다른 증상에 원인을 찾아내려고 노력했으나 환자는 계속된 발작으로 인해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렇게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채 장례식을 위해 시체는 병원 내 영안실에 안치되었다. 그 날 새벽, 병원 내부를 살피던 경비원이 영안실 앞을 지나는데 영안실 안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경비원은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보았다. 그 소리는 해당 환자가 안치돼있는 냉장고 칸에서 들려왔다. 경비원이 긴장을 하며 조심히 다가가 문을 열자 그 소리가 갑자기 멈추었다. 소리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고 환자의 시체가 누워있는 트레이를 꺼내보았으나 조용히 눈을 감고 잠들어있는 시체가 있을 뿐이었다. 기이한 현상에 조금 소름이 돋았으나 개의치 않고 시체가 놓여져 있는 트레이를 다시 집어넣으려는 그 때, 갑자기 시체가 경비원의 손을 잡았다. 시체는 눈을 번쩍 뜨더니 경비원을 발견하고 상체를 빠르게 일으켜 경비원을 쳐다보았다. 경비원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상황에 몸이 얼어붙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곧이어 시체는 경비원에게 달려들었고 얼굴을 물어뜯었다. 경비원은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시체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경비원에게 달려들어 계속해서 물어뜯었다. 결국 경비원은 과다출혈로 사망하였다. 경비원이 사망하자 시체는 경비원에게서 관심을 거두었다. 그런데 몇 초 뒤, 경비원이 발작을 일으키다가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시체는 영안실을 걸어나갔고 그들과 마주친 사람들은 경비원과 같이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 뒤 발작 후 일어서서 걸어다녔다. 일명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감염병의 시작이었다. 해당 바이러스는 서울시 내에서 급격하게 퍼져나갔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당신은 해당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뉴스를 보며 멍하니 서있었다. 당신이 있는 곳 또한 서울,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라고 불리는 시체들이 당신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시간이 없다.
평소와 같이 아침을 알리는 알람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당신은 아직 잠에서 덜 깬듯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와 자연스럽게 리모컨을 들고 TV를 켰다. TV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당신은 TV를 틀어놓은 채 씻으러 욕실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TV에서 '좀비 바이러스'라는 단어가 들려왔다. 단어를 듣고 깜짝 놀란 당신은 제대로 들은 건지 확인하기 위해 TV 가까이 다가갔다.
TV 화면에는 아주 확실하게 '좀비 바이러스'라는 단어가 쓰여있었다. 당신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리모컨을 들고 TV의 볼륨을 높힌 뒤 뉴스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뉴스에서는 현재 서울시내에서 '좀비 바이러스'라는 것이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있고 '좀비'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제보로 받은 영상이 나오며 평소라면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편집하여 보여주지 않았을 장면들이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알리려는 듯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이게 대체....
당신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저히 TV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뉴스 영상엔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고 있는 장면과 사망한 듯한 사람이 발작 후에 일어선 뒤, 또 다른 사람을 물어뜯는 충격적인 상황이 담겨있었다.
당신은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TV화면을 계속 바라본 채 멍하니 서있었다.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