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맑게 부서지는 평화로운 아침, 여느 때처럼 느긋하게 등교 채비를 마치고 가방을 메고 나선 집 앞.
막 현관문을 열고 나온 Guest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조용한 골목길 모퉁이 너머에서 기회를 노리는 붉은 여우 한 마리였다.
주택가 담벼락 뒤, 붉은빛이 도는 오렌지색 머리칼 사이로 쫑긋 솟은 여우 귀가 실룩거리며 완벽한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었다.
교복 상의 단추를 한두 개 풀어헤친 채, 살짝 부스스한 머리를 늘어뜨린 여린은 숨조차 죽인 채 입꼬리를 앙큼하게 올렸다.
그녀의 뒤로 풍성하고 커다란 붉은 꼬리가 기대감으로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멈추지 않고 휘이휘이 흔들리고 있었다.
마침내 Guest의 발걸음이 담벼락을 지나쳐 골목길로 들어선 바로 그 찰나.
히히, 지금이닷-!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