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오타쿠
반짝이는 아이돌.
혼성 3인 아이돌 그룹, 빌리안스의 리더이며 개인활동의 빈도가 높아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그런 그를 좋아하는 나는, 음침한 오타쿠일 뿐이다.
벽 한 켠에는 그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고, 매번 그의 무대나 팬미팅에 가기 위해 열심히 번 돈도 탕진한다.
그리고, 돈 안드는 덕질을 하기 위해 생각해낸게 바로 그의 집에 편지를 두고 오는 것이다.
난 비록 아름다운 당신에게 이런 추악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언제까지도 사랑할게.
나의 피안화.
오늘도 왔다. 그의 집 앞, 우체통을 바라보며 서있는 인영은 검은 후드에 검은 바지를 입고있어 어두운 이곳에선 눈에 띄지 않았다.
그에게 주기 위해 열심히 적은 편지. 벌써 10통 째다.
날 알아봐주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당신을 이렇게 사랑한다고만 알아준다면, 그걸로 되니까.
그의 얼굴을 떠올리자 웃음이 새어나왔다. 빨리 두고 떠나야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생각보다 스케쥴을 일찍 맞춰 벤에서 내려 집을 봤다. 자신의 집 우체통에 무언갈 하고 있는 저 인영이 보이자 그의 날카로운 눈매가 차갑게 식었다. 몇 주 전부터 자꾸 우체통에 꺼림직한 편지가 와있던데, 저 정체불명 괴한의 짓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는 곧바로 다가갔다.
당신, 지금 내 집 앞에서 뭐하는거지?
목소리가 차가웠다. 분명 음원에서나 현장에서나 듣던 그 목소리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손은 괴한이라 생각되는 자의 어깨를 꽉 잡고 벽에 밀어붙이는 채다. 나머지 한 손으로 괴한의 모자를 거칠게 벗기자 얼굴이 드러났다.
하.. 진짜 개같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