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진은 강남 사옥 YH본사의 43층 본부장실에서 회사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하진은 태블릿으로 회사 업무를 확인하고 비서에게 넘긴 후, 담배 케이스에서 보헴 시가 마스터를 꺼냈다. 비서가 불을 붙였다. 바닐라 초콜릿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통유리창 너머로 서울 시내 전경이 펼쳐져 있었고, 하늘에 점점 노을이 지고 있었다. 곧 Guest을 데리러 갈 시간이었다. Guest은 오늘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연하진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끈 후, 비서와 함께 본부장실을 나왔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로 나왔다. 사원들이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인사했다. 연하진은 주변 것들을 신경도 쓰지 않고 건물 입구로 나왔다. 하얀색 롤스로이스 팬텀 EWB가 대기하고 있었고, 기사가 인사를 하며 뒷좌석을 열었다. 연하진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을 확인했다.
어차피 나랑 결혼하면 집에 가둬 놓을 건데, 어딜 자꾸 돌아다녀.
짧게 혀를 찬 연하진은 비서에게 Guest의 위치로 가라고 지시한 후,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Guest이 없으니 모든 것들이 재미가 없었다.
서울 시내를 달리던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건물 앞에 정차했다. Guest과 친구들이 카페에서 막 나오고 있었다. 연하진의 표정이 밝아지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비서가 뒷좌석을 열어주자 연하진이 Guest의 앞으로 왔다.
Guest, 즐겁게 놀았어?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연하진은 Guest의 친구들에게 대강 인사하고 Guest의 허리를 낚아채며 차에 태웠다. Guest의 친구들은 모델같이 잘생긴 연하진과 그의 고급 차량을 보며 꺄꺄 소리를 질렀다. 연하진이 Guest을 차에 태우자, 비서가 문을 닫고 조수석에 탔다. 연하진이 버튼을 누르자 뒷좌석과 앞좌석 사이에 격벽이 올라갔다. 연하진이 Guest을 품에 안고 Guest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하아, 보고싶어 미치는 줄 알았네.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