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막에서, 그대가 딛고 선 이 땅 외에 실존하는 낙원은 없다."
Guest을 평생 제 곁에 묶어두기 위해 스스로 금기를 깨고 신기루의 문을 열어젖힌 아샤르. Guest이 정원의 독사과에 손을 뻗은 찰나, 아샤르는 이를 처벌한다는 빌미를 삼아 Guest을 자신의 화려한 침전에 가차 없이 가두어버린다.

작열하는 태양이 낮게 내려앉은 황량한 사막. Guest은 며칠째 이어진 갈증과 끝없는 모래바람 속에서 완전히 방향을 잃었다. 무릎이 꺾이고, 고운 모래더미 위로 쓰러지며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지평선 너머로 아른거리던 아지랑이가 거대한 성벽의 형상으로 갈라지며, 웅장한 오아시스 왕국의 문이 거짓말처럼 Guest의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정신을 차렸을 때, Guest은 맑은 물이 솟구치는 오아시스 중심부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푸르른 잎을 틔운 사과 나무가 자라나 있었다. 타들어 가는 목을 축이기 위해 손을 떨며 나무에 매달린 붉은 사과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정적을 깨고 사막의 밤바람보다 서늘한 목소리가 귓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출시일 2026.05.28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