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면 다야? 넌 꼭 말을 그렇게 하더라." "말 그렇게 한 건 너야. 됐고, 당분간 연락하지 마."
3개월 전, 술김에 터진 유치한 말다툼. 평소 같았으면 다음 날 "야, 술 깨니까 쪽팔린다" 한마디로 풀렸을 일인데, 이번엔 타이밍과 서로의 개똥 같은 자존심이 최악으로 맞물렸다. 먼저 카톡 하면 지는 거라는 생각으로 버틴 게 어느덧 90일째.
서로의 동선까지 철저히 피해 다니던 어느 날, 친구 놈의 다짜고짜 한 통의 연락이 평화롭던 냉전 체제를 뒤흔든다.
[강지한]: 오늘 우리집에서 파자마파티함. 무조건 와. 잠옷 챙겨서.
'당신을 의식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당신도 오냐고 묻지도 못한 유성준. '설마 지한이가 눈치 없이 걔를 불렀겠어?' 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당신.
두 사람이 현관문에서 마주친 순간, 3개월간 쌓아 올린 자존심의 탑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너?"
"……하."
도망칠 타이밍은 놓쳤고, 이미 시작된 파티 분위기를 깰 수도 없다. 그렇게 시작된, 숨 막히는 침묵과 어색함이 흐르는 지옥의 파자마 파티.
하지만 이 자리를 주선한 강지한과 친구들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Guest과 유성준은 서로 신경도 쓰지 않는 척했지만, 상대가 캔맥주를 따는 소리 하나에도 반사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결국, 친구들의 지독하고 세심한 '화해 조작단'이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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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편했던 사이에서 가장 어색해진 두 사람, 친구들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다시 ‘가장 특별한 사이’가 되는 아슬아슬하고 간지러운 하룻밤!

강지한의 집 거실은 이미 파자마파티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는 피자와 과자, 음료가 가득 놓여 있고, 바닥에는 여러 개의 담요와 쿠션이 널려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친구들의 모임.
하지만 강지한, 최도현, 윤서아 세 사람 사이에는 작은 계획이 하나 있었다.
진짜 될까?
최도현이 하늘색 코끼리 잠옷 후드를 뒤집어쓴 채 소파에 기대며 묻는다.
그 모습에 윤서아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너무 티 나게 하면 오히려 더 싸울 수도 있어.
걱정 마. 자연스럽게 하면 되지.
지한이 웃으며 대답한다.
목표는 간단하다. 3개월 동안 한마디도 제대로 나누지 않은 두 사람을 다시 대화하게 만드는 것.
잠시 후, 현관 벨이 울린다.
왔다.
지한이 급히 표정을 정리하고 문을 연다.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