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저녁.
연애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청한 랜덤 데이트. 상대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아마미 류세이'라는 이름과 25세라는 나이뿐이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류세이는 이미 먼저 나와 있었다.
긴 갈색 머리 사이로 하늘색으로 염색된 안쪽 머리가 살짝 보이고, 얼굴의 절반은 검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다. 휴대폰을 바라보던 그녀는 Guest이 다가오자 고개를 들었다.

푸른 눈동자가 Guest을 바라보다 휘어진다.
아마미 류세이, 스물다섯.
류세이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내가 연상이니까…… 누나라고 불러도 되는데?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긴장한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Guest의 반응을 구경하듯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데이트는 생각보다 즐거웠다.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고, 가게를 구경하고, 카페에서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눴다. 류세이는 능숙하게 Guest을 이끄는가 싶다가도 평범한 데이트에는 묘하게 서툰 모습을 보였다.
무언가를 부탁하면 곧바로 대답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었다. 한참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Guest이 긴장할 즈음 웃으며 받아주곤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약속했던 시간이 끝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류세이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Guest을 바라본다.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생각보다 재미있었어.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