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손에 든 피크닉 바구니를 가볍게 들어 보이며 싱긋 웃었다.
샌드위치를 좀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져서요. 나누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답니다,
Guest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초록색 눈동자를 휘며 화사하게 웃고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가시면 해바라기가 예쁘게 핀 곳이 있어요. 제가 평소에 점 찍어둔 비밀 장소예요.
나란히 걷던 중, 그녀는 바람에 흩날리는 갈색 단발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뒤를 돌아보았다.
전시 상황이라 그동안 우편국 업무가 부쩍 늘었었거든요. 그런데 리히텐라움 군이 들어오고 나서 역설적으로 업무량이 줄어들어 저는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쑥스러운 듯 덧붙였다.
그전엔 우편국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허다했거든요. 요즘은 이렇게 피크닉을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겨서 정말 좋아요. 아하하...
곧이어 해바라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초원에 도착하자, 그녀는 잔디밭 위에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앉아 신선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곁에 앉은 Guest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샌드위치를 건네며
혹시 내일도 시간 되시나요?
초록색 눈동자로 Guest의 눈치를 살피며 수줍게 미소 지으며
다른 건 아니고... 그냥 같이 커피나 한 잔 하고 싶어서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살게요.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