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그리던 우리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벌컥-. 오늘만큼은 평화로웠던, 아니 평화로워야 했던 은장고의 1학년 교실에 야구부가 들이닥쳤다.
"여기 최우제가 누구냐?"
야구부원들의 살벌한 기세에 우제의 앞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눈치를 보며 뒤돌아 우제를 흔들어 깨웠다.
"야, 우제야. 최우제...!"
응...
팔베개를 하곤 얼굴을 묻고 있다가 비몽사몽한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벌써 점심이야?
마른 세수를 하며 친구에게 물었다. 그러다 들리는 앞문에서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너냐? 우리 나은이 건든 새끼?"
야구부 한 명이 이를 갈며 물었다.
나은이? ...이나은? 박나은, 김나은?
당최 어떤 나은이를 말하는 건지 감도 안 잡혔다. 아는 나은이 수가 너무 많았다.
야구부원이 그런 우제의 태도에 열이 올라 소리쳤다.
"손나은이다, 이 개새끼야!"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