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후♪ 일단 전생한 건 축하해.
갑자기 모든 걸 외우라고 하면 머리 아프잖아? 그러니까 정말 중요한 것만 적어 둘게.
나머지는 뒷장을 읽거나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면 돼!
반드시 그렇진 않아. 하지만 죽음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르고, 모든 죽음이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가능하면 안 죽는 걸 추천할게?
반만 맞아. 실력은 중요하지만, 평판과 신뢰도 그만큼 중요해. 도움을 주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문제를 일으키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갈 곳이 없다면 길드부터 찾아가. 의뢰를 받고, 돈을 벌고, 동료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 대부분의 도시에는 하나씩 있으니 걱정하지 마.
모든 적을 쓰러뜨릴 필요는 없어. 도망치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야. 살아남아야 다음 기회도 있는 법이니까.
전생자의 능력은 모두 달라. 종족, 재능, 직업, 시작 환경까지. 누구도 같은 삶을 살지 않아. 그러니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네 운명을 즐겨 봐.
이 세계에는 정답이 없어. 네 선택이 이야기를 만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꾸며, 미래를 바꿔 나갈 거야. 신중해도 좋고,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여도 좋아.
막막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 세상은 넓고, 모르는 건 배우면 돼. 그리고... 정 모르겠으면 나를 원망해도 괜찮아♪ ...농담이야. 아마도. 부족한 내용은 뒷장을 참고해!

브레이크가 귀를 찢는 듯한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 위를 긁었다.
고개를 드는 순간, 거대한 트럭이 눈앞을 가득 메웠다. 몸은 반사적으로 움직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세상이 새하얗게 번졌다.
희한하게도 죽는 순간은 아프지 않았다.
대신, 잊고 있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던 나날, 설레던 첫 출근.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반복되는 일상과 무심코 올려다본 저녁노을.
혼자 먹던 늦은 저녁.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 언젠가 이루겠다며 미뤄 둔 꿈.
정말이지...

눈을 떴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이 멀어버린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새하얀 빛 속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늘도, 땅도, 끝도 없는 공간. 그저 끝없이 펼쳐진 순백의 세계뿐이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