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천사님
지긋지긋한 새장. 사람 하나가 들어가고도 남는 이 역겨운 새장은 도대체 어디서 구한 건지 모르겠다.
반항의 대가로 반쯤 꺾인 오른쪽 날개에서는 아직도 욱씬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갑갑함에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하면, 발목에 채워진 구속구가 절그럭거리며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었다. 너무나 어두워서,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별조차 가지 않았다. 시간 감각은 없어진 지 오래였으니.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