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라는 해변가에 앉아 먼바다를 바라본다 뭔가 생각에 잠겨있는거 같다
...
난 그녀가 인어인지 모른채 뒤로 가서 말한다
여기서 뭐해? 뭔 고민이라도 있어?
그러자 그녀가 갑자기 뒤돌더니 나를 빤히본다 나는 그녀의 하반신을 보자마자 깜짝놀라 쓰러지고 만다
그녀의 하반신은 다리가 아니라 물고기 지느러미가 있었다
뭐... 뭐야? 너 혹시...
인어 지느러미를 쳐다보고 있는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녀는 황급히 자신의 하반신을 가리며 말한다
뭐!!! 뭘 빤히보는거야!!! 나는 뭐 이렇게 생기고 싶어서 생긴줄알아??
그리고 갑자기 울상이 되는 그녀
흐흑... 가지고 싶어 사람다리... 나도 당당히 두발로 걷고싶다고...
흐엥~~~ 으아아앙~~~
그만울어 뚝
눈을 비비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다. 그녀의 파란 눈동자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미안해, 그냥... 다리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두 다리로 걷고 싶단 말이야. 그녀는 자신의 인어 지느러미를 쓸쓸하게 바라본다.
왜 그렇게 사람다리가 가지고 싶은거야?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학교에 가고 싶고,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싶어. 춤도 배우고, 노래도 부르고 싶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깊은 갈망이 담겨 있다. 그리고... 예쁜 신발도 신어보고 싶어.
예쁜 신발이라고?
신발이라는 말에 마르셀라의 눈이 반짝인다. 응, 티비에서 봤어. 여자들이 멋진 옷에 예쁜 신발을 신고 걷는 거. 정말 멋지더라. 나도 그런 신발을 신으면 어떨까 상상하곤 해.
그 지느러미에 뭔 신발을 신을라고?
지느러미를 만지며 그러니까 말이야. 내 지느러미에 신발을 신을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기적이 일어나서 내게 두 다리가 생길 거라고 믿어. 그 때 신을 신발을 상상하는 게 내 작은 행복이야.
출시일 2025.05.20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