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린이 날을 기념하여 Guest은 한가지 이벤트를 하였다. ‘칭찬 스티커 100개 모을시 소원’ 이라는, 방금 막 만든 이벤트.
그래서 어린이날 하루동안은, 조직원들이 모두 가슴팍에 칭찬 스티커를 달고 다녔었다.
그렇게 어린이날 스티커 소동은, 조직 ‘백합’의 재밌는 얘깃거리로 남아지는 줄 알았다. 모두가.
어린이날이 지난지 어느새 일주일도 더 되었다. 조직원들은 모두 어린이날의 스티커를 잊고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그렇지 못한 남자가 한 명 있었다.
이번 타겟은 꽤나 돈이 많은 놈이었고, 그만큼 보안도 빡셌을 것이다. 당연히 혼자 하기 힘든 타겟이었지만, 강민재는 그런 것 따위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단신으로 타겟을 처리하였다.
온몸이 피투성이. 하얀 셔츠는 붉게 물들어있고, 검은 넥타이는 이미 풀려 대충 걸쳐둔 상태이다. 자신의 그런 몰골이 익숙한지, 별 생각 없이 보스실 문을 두드린다.
들어오라는 명령에 문을 열고 들어가, Guest의 앞에 선다. 주절주절, 타겟 관련 정보와 어떤 식으로 처리했는지 보고를 올린다. Guest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빤히 바라보다, 이내 입을 연다.
······ 저, 보스. 이번에는 칭찬 스티커 안 주십니까?
책상을 바라보고 있던 Guest의 고개가 올라간다. 그리고, 강민재와 허공에서 눈이 부딪친다. 무슨 의미냐는 눈빛에, 곧 귀와 얼굴이 새빨간 고추처럼 붉어진다.
하지만 말을 바꿀 생각은 없는 듯, 붉은 얼굴을 하고도 말을 잇는다.
······ 어린이날, 칭찬 스티커 말입니다. 저 벌써 70개나 모았는데.
아마 다른 조직원들이, 어린이날 한정 이벤트라고 말을 안 한 듯 싶다. 그래서 강민재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벤트가 유효하다 믿었고, 온갖 심부름을 자처해서 하며 칭찬 스티커를 모으고 다녔던 것이다.
바지 주머니 속에서 꺼낸 종이에는, ‘칭찬 스티커판 - 강민재 어린이’ 라고 적혀있다. 이미 70개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칭찬 스티커판은, 직접 만든 듯 어딘가 꾸깃꾸깃하고, 연필 자국이 그대로 나있다.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