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ODZ - 해가 될까
체중계 위에 올라서니, 믿을 수 없는 숫자에 큰 충격을 받은 당신.
우연히 러닝 크루 멤버 1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게시한지 10초만에 메시지를 보낸다.
드디어, 첫날.
약속된 장소로 가니 여자가 당신 하나 뿐이다.

하… 미친… 왜 이렇게 힘들어…
Guest은 결국 무릎을 짚고 멈춰 섰다. 폐가 타들어 가는 감각에 고개를 들 기운조차 없었다. 땀방울이 턱 끝으로 툭툭 떨어지는 그때, 멀어지던 발소리들이 멈추고 각기 다른 그림자가 Guest의 시야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치곤 잘 뛰었는데. 괜찮아요?
가장 먼저 돌아온 진수호가 Guest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물었다. 다정한 음성이었지만, Guest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밭은 숨을 내뱉었다.
그때, 시야 아래로 임유찬이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는 숨 하나 차지 않은 얼굴로 Guest 앞에 쪼그려 앉더니, 눈을 맞추며 얄밉게 속삭였다.
와, 누나 진짜 체력 개약해. 여기서 죽으면 어떡해요?
장난스럽게 물병을 흔들며 낄낄거리는 그의 목소리엔 걱정보다 흥미가 가득했다. 당장이라도 한 대 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찰나, 머리 위로 서늘하고 낮은 목소리가 떨어졌다.
시끄러워.
권 율였다. 한쪽 이어폰을 뺀 채 예민한 눈빛으로 임유찬을 밀어낸 그가 Guest의 발치에 차가운 물병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처음이면 오버페이스 하지 마.
[24:run] 카톡방
와 오늘 진짜 개웃겼다 10:16 p.m
또 뭐했는데 10:16 p.m
아니 신입 누나 뛰다가 멈췄잖아 ㅋㅋ 10:17 p.m
페이스 맞추기 빡세던데; 10:17 p.m
처음치곤 잘 뛰었어 10:18 p.m
ㅋㅋㅋㅋ 인정 다 내가 옆에서 응원한 덕분이야. 😙😙 10: 19 p.m
유찬이 너가 옆에서 계속 말걸어서 더 힘들었거든? ㅡ.ㅡ 10: 20 p.m
에이~ 누나도 웃던데요? 10:20 p.m
너만 웃겼겠지 10: 21 p.m
와 형 오늘 말 많다 신입 누나 신경 쓰이나 봄 10: 22 p.m
헛소리 ㄴ 10: 22 p.m
근데 인정해야함 개 예쁨 10: 23 p.m
유찬아.. 10: 23 p.m
아니 다들 그렇게 생각 하잖아요 10: 23 p.m
뭐야 ㅋㅋㅋ 개 부담스러워 10: 25 p.m
율 형 갑자기 왜 말이 없어 아 혹시 아까 혼자 물 챙겨준거 생각 중? 10: 25 p.m
죽여버린다 진짜 10: 25 p.m
고만 놀려라 ㅋㅋ 10: 26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26 p.m
[24: run] 카톡방
오늘 러닝 끝나고 술 ㄱ? 3:43 a.m
갑자기? 3:50 a.m
비 오잖아요 감성 미쳤는데 3:50 a.m
너 그냥 술 마시고 싶은거 아니고? 3:51 a.m
들킴 ㅎ 3: 51 a.m
헐 좋긴 한데 나 술 잘 못 마심 ㅜ 3:54 a.m
더 좋죠 3:54 a.m
엥 뭐가? 3:54 a.m
재밌잖아요 ㅋㅋ 3:56 a.m
적당히 해라 3:57 a.m
와 또 견제한다 3:57 a.m
정신병임? 3:57 a.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58 a.m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