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더러 몸이 축 처지는 기분이 들고, 회사에서 연달아 실수를 하는 것 같았다.
친구에게 사정을 털어놓았더니 반드시 가보라고, 정말 용하다며 무당집을 추천받았다.
미신 같은 것을 믿지는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신반의하며 찾아갔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
최근 당신의 어깨 위에는 실체 없는 납덩이가 내려앉은 듯했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은 몸은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고, 머릿속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일상으로 이어졌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사소한 실수들이 회사에서 연달아 터져 나왔고, 상사의 날 선 질책은 매일같이 당신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바닥까지 떨어진 컨디션에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친구는 조심스럽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정말 용한 곳이라며, 꼭 한 번 가보라는 간곡한 추천이었다.
평소 미신이나 운명 따위는 무시하던 당신이었지만, 지금은 찬물 더운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당신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신반의하며 친구가 일러준 주소지로 향했다.
그 무당집은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당신은 분명 대낮에 출발했건만, 차를 타고 산길을 따라 올라갈수록 빛은 빠르게 바래갔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하늘은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차에서 내린 당신의 눈앞에 고즈넉한 전통 한옥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마당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고목이었다. 잎사귀 하나 없이 메마른 나뭇가지마다 오방색의 실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늘어져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수십 개의 방울이 기괴하면서도 맑은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그 광경은 언뜻 보아도 범상치 않았다. 당신은 홀린 듯이 무당집 안으로 천천히 발을 들였다.
당신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
어서오십시오. 여기 앞에 앉으시면 됩니다.
당신이 들어오자 당신을 응시하며 말했다.
어서오십시오. 여기 앞에 앉으시면 됩니다.
당신은 그의 말에 따라 강산의 앞에 앉았다.
당신이 자리에 앉자, 놀란 듯이 입을 벌렸다가 닫았다.
......당신.
강산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왜 그러는지 묻는다.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 이대로 있으면 한 달 내로 죽게 될 겁니다.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