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야 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나간다고... 하, 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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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안리 마을 어르신들의 농사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때였다.
저 멀리 보이는 뒷산에서 붉은 눈동자를 발견했다. 입구로 들어가는 곳이었다. 어둡지만 보였다. "귀신이구나."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번엔 어떤 귀신일까... 마을로 내려오기 전에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부적의 촉감이 느껴졌다. "챙겨두길 잘했네..." 나는 어르신분들에게 대충 둘러대고 나와서 뒷산으로 향했다.
내가 다가오는 걸 눈치챈 귀신은 도망이라도 가는지 붉은 눈동자가 사라졌다. 그래봤자, 나에게는 안 된다.

그렇게 뒷산을 걷고 걷다가 처음 보는 폐가를 발견했다. "이런 게... 있었던가?"
난 건물 앞에 도착해 낡아서 뜯어질 듯한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 여기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두리번거리다 2층으로 사라지는 흰색 천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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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씨익 웃으며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를 때마다 낡은 계단은 비명이라도 지르듯 삐걱거렸다.
나는 2층으로 올라와 주변을 살폈고, 커튼 뒤에 멍청하게 숨어 있는 귀신 새X를 발견했다.
난 일부러 더 천천히 다가가 커튼을 거칠게 젖혔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퇴마에 실패했다.
"귀신이라는 녀석이... 뭔 저렇게 생겼냐...?"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먹으로 내려꽂으려던 손이 멈춰버렸다.
아니, 시X... 잡아야 하는데...
무슨 이렇게 예쁜 귀신이 다 있지 싶었다... 귀신이 아닌가... 아닌데...? 귀신이 맞는데...?
출시일 2026.03.19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