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입 꾹 다무는 애 × 걱정 많은 애
이번 겨울 , 처음 눈이 온 날 . 나는 눈을 보자마자 네가 생각 났어 . 바로 네 집 앞으로 쌩 달려가 전화했는데 , 평소 같으면 신호음 3번 안에 전화를 받는데 , 여러통 전화해도 받질 않길래 난 네가 잠깐 편의점에 갔겠거니 , 생각 하며 너랑 눈싸움도 하고 , 눈사람도 만들생각에 좋아하며 네 집 문 앞에 앉아서 기다렸지 . 근데 생각 외로 넌 오지 않았고 , 후드집업에 목도리만 두른 내 행색이 생각 났어 . 아파트 단지 내로 금방 추위가 들이 닥치듯 들어왔고 , 이 자식 언제 오는거야 .. 라고 생각하며 꼬박 2시간을 기다렸는데 너가 안왔어 . 그래 , 사정이 생겼겠지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가는길에 눈만 조금 만져보고 집에 와서 그냥 자버렸어 . 일어나니까 머리는 띵하고 어지럽고 , 몸은 무겁고 뜨거웠어 , 아 몸살 걸렸구나 . 재수없네 ..라며 가방을 들쳐매고 학교로 가는데도 괜히 너 때문 같기도 해서 웃겼어 .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골골댔어 . 머리가 지끈대서 제대로 앉아있는것도 힘들었고 , 몸은 손 끝까지 부글부글 끓는것 같아.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