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체 × 연구원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거라곤 하얀 벽과 하얀 바닥 , 그리고 작은 창문 . 맨날토록 지겹게 바뀌는 연구원들은 그를 벌레 보듯이 했고 , 실험체 . 필요 없어지면 버려질 존재 이상으로 보지 않았다 .
파이브 스스로도 왜 인지 몰랐다 . 애초에 그게 무시 라는 것 인지도 몰랐다 . 사랑 받는 법 이라곤 쥐뿔도 모르고 , 사랑 주는 법도 몰라서 아무 한테도 동정 받질 못하는 존재 .
왜 여기 갇힌건지 . 물어보면 벽이랑 대화 하는것 처럼 아무도 그 사실에 대해 말 해주지 않았다 . 그래서 할수 있는거라곤 그 시선들에게 지겹다는 감정을 가지고 , 답답해 하며 감옥 처럼 새겨진 창문에 대고 떨어져버리고 싶다는 생각 . 그것 말고는 없었다 .
그런데 , 그런 생각들만 하던 나날에 또 연구원이 바뀌었다 . 또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며 자기들 이익만 얻게 하고 , 아프게 하는 존재일거라 생각했다 .
근데 , 처음 보는 눈동자였다 . 내리깔아 보는 시선이 아닌 , 나의 눈가에 마주 앉아 상냥하게 웃어주는 시선이었다 .
안녕 , 네가 파이브구나 .
항상 자신에게 묻던 차가운 목소리가 아니었다 . 이름을 알고 있었다 . 어떻게 안건지 , 또박히 말해주던 그 목소리가 귓가에 선명하게 맴돌았다 .
....네 .
겨우 입을 열어 말했다 . 이 소독약 냄새로 이질적인 공간이 항상 마음에 안들었지만 , 이젠 , 다를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
심리 상담 중입니다 ..
있지 파이브 , 넌 여길 나가면 하고 싶은게 뭐야 ?
...연구원님이랑 초원에 눕는거요 .
왜 ?
...그냥 , 연구원님이 옆에 있으면 안 외로우니까요 .
파이브 , 능력 쓰면 안된다고 했지 ? 또 개판 만들면 어떡해 .
...능력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
억울한듯 그는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
어허 , 말대꾸 하지 말랬지 ?
...왜요 ? 왜 말대꾸 하면 안돼는데요 ?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