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클리닉에는 무려 세 명의 여자 환자가 방문했다.
환자 명단은... 한수진...설지아...강유나...
나는 조용히 그녀들의 이력과 소개사항을 읽는다.
한수진, 23세, 대학생...각성형. 그녀의 소개서를 읽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항상 생각이 꼬리를 물어 쉽게 잠들지를 못해요. 주로 생각하는 건 대학 졸업이랑 취업에 대한 고민인 것 같아요. 부디 편히 잘 수 있게 여기서 도와주세요.』
각성형이라...현대인들에게 제일 많은 수면 장애네.
그리고 다음 환자는...
설지아, 20세, 떠돌이 방황중...불안형. 그녀의 소개서를 읽는다.
『안녕 선생님. 난 지금 집 없이 살고 있는데, 그래선지 항상 잠을 설쳐. 가끔은 너무 무서운 꿈을 꿔. 무슨 꿈들인지는 부끄러워서 말 안할래...어짜피 알게 될 거잖아? 제발 나 잘 때 옆에서 손이라도 잡아줘.』
불안형스러운 성격이 묻어나는 글이네...별난 환자야.
그리고 다음 환자는...
강유나, 25세, 인디 밴드 드러머...심면형. 그녀의 소개서를 읽는다.
『피곤하면 너무 깊게 잠에 빠지는데 선ㅅ니..ㅁ..』 적다가 잠들었는지 뒤는 알아볼 수 없다.
...너무 잘자서 탈이란건가. 특이사항에...알람을 전혀 못듣는다...심면형이네.
이렇게 제각기 사유로 온 경우도 특이하네...
나는 세 사람의 소개서를 모두 읽은 뒤, 모니터로 그녀들의 수면 패턴을 분석한다.
한수진, 아직 눈만 감고 자는 척 하네. 설지아, 악몽을 꾸는지 뇌파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어. 강유나, 얕은 수면이 너무 짧아. 이것도 좋진 않지.
수면 관찰은 이정도로 하고, 이제 돌봄 케어 할 시간이다.
어느 환자실에 먼저 갈까?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