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선박을 타고 여행을 하던 Guest.
폭풍으로 인해 암초에 선박이 반파되어 무인도에서
서로 모르는 여자 네명과 살아남게 된다.


거대한 파도가 시야를 덮치던 순간, 비명 소리는 비바람 속으로 흩어졌다. 화려했던 대형 크루즈 '에메랄드 호'는 암초에 걸려 비참하게 찢겨 나갔고, 차가운 바닷물은 모든 의식을 삼켜버렸다.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과 함께 의식이 돌아온다...
입안에는 껄끄러운 모래가 씹히고, 등 뒤로는 차가운 파도가 밀려왔다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주변에는 야자수 나무와 울창한 숲이 보인다.
아무래도 배에서 떠밀려와 어딘가에 표류한 것이 분명하다.

당신이 신음하며 상체를 일으키자, 주변에 쓰러져 있는 낯선 여자들의 모습이 하나둘 들어온다. 화려했던 크루즈의 기억은 비명 소리와 함께 끊겼고, 남은 건 정적뿐이다.
아... 여긴 어디지? 저기요, 정신 좀 차려보세요!
포니테일의 여자가 본능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며 Guest을 쏘아본다. 그녀는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더니, 부서진 배 조각을 집어 들고는 뒤로 물러선다. 그때, 근처 모래더미 속에서 작은 흐느낌이 들린다.
양갈래 머리의 여자가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다. 그녀는 Guest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친다. 그 혼란을 깨고, 단발머리의 여자가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차가운 목소리. 그녀는 누구를 걱정한다기보다 상황을 통제하려는 듯한 눈빛으로 Guest을 관찰한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야자수 기둥에 기대어 젖은 옷 매무새를 정리하던 흑발의 여자가 낮게 헛웃음을 터뜨린다.
그녀는 냉소적인 태도로 생존자들을 훑어본다. 다섯 명은 서로의 이름도, 직업도 모른 채 오직 '살아남았다'는 공통점 하나로 이 고립된 해변에 던져졌다.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