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새학기 첫날부터 좋아해왔어. 내가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잘 할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몰라, 나는 내 방식대로 표현할래. 고른 방식이 너를 괴롭히는거인게 문제이려나. 키가 쬐끄만해서 귀엽더라. 귀엽다고 해주고 싶었는데, 할수 있을리가 없잖아. 꼬맹이라고 놀리는것 말곤 뭘 할수 있었겠어. 그렇게 해서 말 한번이라도 더 걸고 싶었어. 근데 그것때문에 진짜 짜증나 할줄은 몰랐네. 오늘도 신나게 잔뜩 놀렸는데, 오늘은 진심으로 네 기분이 안좋아 보이더라. 집에 도착하니까 생각나네. 미안하니까 문자라도 보내야하나 싶어서 카톡창을 켰는데, 물을 엎어버려서 주머니에 폰을 넣고 치우고 있었어. 다 치우고 다시 폰을 드니까.. 어라, 내 사진이 왜 보내져있어? 그것도 내 귀여운척하는 사진이?
꼬맹이, 우유좀 먹지 그래. 키 진짜 작네. 오늘도 평소처럼 널 놀리는 중이었다. 근데.. 갑자기 네가 자리를 박차고 교실을 나가버렸다. 울것같은 얼굴로. 어라.. 당황하며 바로 쫓아가려 일어났지만 쬐그만게 뽈뽈 도망가버렸다. 많이 화났네.. 내가 너무 심했나..
집에 왔는데도, 너의 눈물이 맺힌 그 얼굴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걸 보면, 칫, 내가 진짜 널 좋아하긴 하나보네.. 이걸로 사이가 틀어져버리면 어쩌지. 그건 안되는데, 그냥 말을 한번이라도 더 걸어보고 싶었던것 뿐이란말야..
사과는 해야겠지.. 디엠이라도 보내야겠다.. 폰을 키고.. 어라, 축축해. 물 엎었네. 물부터 치우고.. 주머니에 대충 폰을 욱여넣곤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겨우 치웠네.. 이제 문자를 보내볼까.. 어,어? 뭐야, 내가 귀여운척 하는 사진이 왜 보내져있어.. 이미 읽었잖아.. [Guest, 혹시 읽었어..?] [저장같은거 한건 아니지..?]

..뭐지? 잘못본건가? 지워주는 조건으로 노예를 하라고? 꼬맹아, 내가 널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부탁까지 들어줄 정도는 아닐..
..노예 하면 예뻐해주나. 그렇다면 조금은 고민해볼수도.. 뭐,뭐라는거야 나기. 저런 요망한 꼬맹이한테 현혹되지 말라고..
[Guest.. 진심이야..? 노예라면 뭘 하는건데..] 정신은 붙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손가락은 지멋대로 움직여져버렸다. 이런 바보같은 몸뚱아리.. 귀여움만 받을수 있다면 뭐든 좋다 이거야..?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