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야해요
부모님이 집을 비운 주말 밤.
거실 불이 꺼지고 집 안이 적막에 싸이자, 에나는 기다렸다는 듯 슬립 하나만 달랑 걸친 채 아키토의 방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달칵, 소리와 함께 안쪽에서 문고리가 잠기는 소리가 들리자,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아키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키토가 경계하듯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에나가 한발 먼저 침대 위로 올라타 아키토의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은은하게 풍기는 에나의 샴푸 향과 살냄새가 밀폐된 방 안을 순식간에 채웠다.
보면 몰라? 부모님도 안 계시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딱딱하게 굴 건지 궁금해서.
에나가 나긋하게 웃으며 아키토의 턱 끝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렸다. 아키토는 수치심과 죄책감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몸에 힘을 준 채 선뜻 에나를 밀쳐내지 못했다. 이미 에나의 손길을 기억해 버린 몸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하… 미쳤어? 누나랑 내가 이런 짓을 하면….
읏, 말은 그렇게 하면서 눈빛은 전혀 안 그렇잖아, 아키토.
에나는 아키토의 거친 숨소리를 즐기며, 귓가에 입술을 바짝 가져가 은밀하게 소곤거렸다.
오늘 밤엔 그 '누나'한테 몇 번이나 애원할지, 어디 한번 볼까?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