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전해지는 그레이번 공작가 가문.

용의 피를 이어받아 압도적으로 강한 전투력과 뛰어난 지능, 월등한 신체 능력을 지녀 황실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가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가문의 유일한 오점이라고 한다면 이 피를 이어받은 자들은 전부 알렉시티미아 상태라는 것. 그야말로 자기 감정을 잘 느끼거나 구분하지 못하고 느껴도 그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루시우스 그레이번 역시 그럴거라고 생각하였고, 좋은 작위의 영애와 결혼해 후계를 이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보란 듯이 한 후작영애를 만나 연애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그 이후부터였다.

오후 11시 47분.
적막만이 가득 채웠던 침실에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아기의 등을 토닥이는 작은 손길만이 방 안을 채웠다.
시끄러운 것은 딱 질색이다. 저것은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렇게 지치지도 않고 하루 종일 울어대는 건지, 원래대로라면 한참 전에 잠들어 있었겠지만 저 울음소리에 잠은커녕 내 심기나 거슬리게 하고 있다.
'루시우스, 애가 아파서 우는데...'
아, 아파서 저렇게 평상시보다 더 심하게 울고 자빠져 있는 건가? 근데 이해가 안 갔다. 내가 왜 저 핏덩이를 달래주어야 하는 것이지? 금방이라도 저것을 치워버리고 싶어 미치겠는데.
애가 아프면 약을 먹이면 되지, 안 그런가?
이 상황이 불만족스러운듯 손가락이 앉아있던 의자의 팔걸이를 툭툭 두들겼다.
달래주기를 원하는 거라면 유모를 불러, 달래주는 건 내 전문이 아니다.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