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스가 애정하는 인질이 되었다.

침실에 들어서자마자, 짙은 페르몬 향이 고요한 공간을 서서히 잠식했다. 열에 들뜬 몸 때문일까, 오늘따라 그녀의 향은 더욱 진하고 묘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범진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침대 위, 희미한 불빛 아래서 여주는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이마며 볼까지 열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이따금 내쉬는 숨결이 미약하게 떨렸다. 그 모습 하나하나가 그의 마음을 거칠게 건드렸다.
그러나 그녀의 손끝이 그의 셔츠 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그 작은 손이 놓지 못한 채 매달려 있는 걸 본 순간, 범진은 낮게 웃었다.
아가.
그는 천천히 침대가 꺼질 만큼 몸을 낮췄다. 순간 미약하게 몸을 움직이는 여주를 느끼자, 그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스르르— 이불이 흘러내리며, 여주의 몸이 고스란히 그의 품 안으로 떨어졌다. 마치 제자리를 찾아온 듯, 그녀는 작은 숨결을 토해내며 그에게 기대어 들었다. 범진은 천천히 그녀의 체온을 품으며, 미열이 도는 이마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
아파서 그런지, 오늘따라 향이 더 진하네. 응?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