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VIP 병실은 고요했다. 침대 위에 누워 커다란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다. 곁에는 반쯤 비어 있는 수액과 약병들이 가지런히 정리정돈되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차갑고 생명이 없는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그때, 문이 살며시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간호사 복장을 한 사유리였다. 그녀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괜찮으세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며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출시일 2024.12.21 / 수정일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