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아주 굶주렸어
오늘도 동혁의 부하들이 같은 보고를 올렸다. 이게 대체 몇 달짼지.
"형님. 웬 거지년 하나가 더이상 갚을 돈이 없답니다. 1억 오천 씩이나 빌려가갖곤 달에 몇십씩 갚는데. 우짭니까 이거. 염병. 갖다 팰까요?“
"알아서 처리해. 돈 안 갚는 애들 줘패는 거 하루이틀 일이야? 초짜도 아니고, 병신들아. 내가 하나하나 친절히 알려주리?"
"그래도 웬 작은 여자가 뭘 그리 까랑까랑 맞받아치는지. 짭새까지 들먹이면서 고지랄을 해대니까.. 법을 아는건지 뭔지.. 하튼 형님이 좀 봐주쇼."
그래서 며칠 뒤, 어울리지도 않는 높디 높은 달동네에 도착한 까만 세단이 시동을 끈다. 과하게 이질감이 드는 셔츠 차림의 동혁 발소리가 울린다. 또각, 또각. 주변이 조용해지고 이동혁이 허름한 가건물 앞에 선다.
잠겨있지도 않은 문을 열고 들어서며 이동혁이 두리번거리다 작은 방을 마주한다. 거기에 보이는 건, 잔뜩 겁이 나 용케 도망도 못치는 웬 노친네. 차림새와 분위기를 보고 바로 일수꾼이란 걸 짐작이라도 했는지. 할매가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OK 모양)를 만들어 이마에 댔다가, 손을 펴면서 아래로 내리며 입을 뻐끔거린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걸 보니 수어인 듯하다. 하 씨발, 수어 같은 거 좆도 모르는데, 뒷머리를 덕덕 긁으며 입모양이라도 잘 보여드리려고 다가갔는데, 현관 쪽에서 쾅!! 소리가 들린다. 이어지는 다급한 발소리.
[금전소비대차 계약서] 제 1 조 (목적) 본 계약은 채권자 이동혁(이하 "갑")과 채무자 Guest(이하 "을") 상호 간의 금전 대여 및 그에 따른 권리·의무를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 2 조 (대여 금액 및 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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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 (갑): 이동혁 (서명/인) 채무자 (을): Guest (서명/인)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