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바닥이 운동화에 긁히는 소리로 울렸다.
전자 점수판에는 68 : 68.
4쿼터 종료까지 18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선수들 사이에서 유하람은 느리게 땀을 닦았다. 금발이 젖어 목에 들러붙어 있었고, 토끼상이라 불릴 만큼 둥글고 순한 눈매는 이상하게도 지금만큼은 짐승 같았다. 코트 위에서만큼은 늘 그랬다. 웃고 장난치고 사람 긁는 데 도가 튼 애인데, 공만 잡으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람! 그냥 뛰어!”
같은 팀 가드가 소리쳤다.
“우리가 커버할게!“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유하람은 대답 대신 혀로 입술 안쪽을 눌렀다. 그리고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코트 반대편.
Guest이 무릎을 굽힌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낡은 농구화 밑창은 이미 너덜너덜했고, 몇 번이나 덧댄 흔적이 보였다. 헐렁한 교복 외투는 벤치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었고, 손목에는 오래된 테이핑이 감겨 있었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