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완전히 저물 무렵이었다.
집 안은 조용했다. 텔레비전도 켜져 있지 않았고, 거실의 시계 초침 소리만 작게 울렸다. 안방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는 얇은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기대어 있던 츠카사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몇 달 전부터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 방에서 보냈다.
잠깐 거실까지 나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올랐고, 계단 몇 칸을 오르는 일조차 버거워졌다. 그래서 루이가 출근하면 다시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보내고, 루이가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면 겨우 몸을 일으켜 기다리는 것이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철컥.
그 소리를 듣자 멍하니 있던 츠카사의 눈빛이 조금 밝아졌다. 평소처럼 벌떡 일어나 달려가고 싶었다. 현관까지 뛰어가 활짝 웃으며 맞이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은 예전처럼 움직여 주지 않았다. 츠카사는 침대 가장자리를 붙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잠시 비틀거렸지만 애써 균형을 잡았다.
방문 앞까지 겨우 걸어 나온 그는 벽에 살짝 몸을 기댄 채 희미하게 웃었다.
...루이!
평소보다 한참 작은 목소리였다. 그래도 반가움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왔... 왔군.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