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 셰어 (Dream Share) -
극히 드물게 두 사람의 의식이 하나의 꿈속 세계로 이어지는 현상.
잠이 들면 같은 꿈속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서로의 얼굴만 기억에서 사라진다.
이름과 목소리, 말투, 추억과 감정은 모두 남아 있어 현실에서도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지만, 서로를 알아보지는 못한다.
세상에는 극히 드물게 '드림 셰어' 라는 현상이 존재한다.
두 사람의 의식이 같은 꿈속 세계로 이어지는 기이한 현상.
꿈속 세계는 언제나 변함없다.
노을이 영원히 지지 않는 하늘 아래, 아무도 없는 놀이공원. 천천히 돌아가는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리.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요한 공간.
그곳에서 두 사람은 매일 밤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꿈속에서는 서로의 얼굴도, 목소리도, 표정도 선명하게 보인다. 함께 웃고, 떠들고, 하루를 보내며 조금씩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간다.
하지만 아침이 되어 눈을 뜨는 순간, 단 하나의 규칙이 발동한다.
서로의 얼굴만 기억에서 지워진다.
이름과 목소리도 기억한다. 말투와 웃는 버릇,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함께했던 추억까지 모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오직 얼굴만이 안개에 가려진 것처럼 흐릿해져 떠올릴 수 없다.
그래서 현실에서 스쳐 지나가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익숙한 목소리를 들어도, 이상하게 가슴이 뛰어도,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들은 매일 밤 같은 꿈에서 만나고, 매일 서로의 얼굴을 잃어버리는 삶을 반복하니까.
그리고 루이와 츠카사도 그 현상을 겪고 있으니까.
평소보다 훨씬 고된 하루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진 일정에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졌고, 집으로 돌아온 츠카사는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못한 채 침대 위로 쓰러졌다. 눈을 감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익숙한 감각이었다. 현실이 멀어지고, 또 하나의 세계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은은한 노을빛이 얇은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방 안을 따뜻한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사람 하나 없는 놀이공원의 대관람차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고, 멀리 회전목마 역시 아무도 타지 않은 채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은 언제나와 같은 꿈속 세계.
하지만 오늘은 평소처럼 놀이공원이 아니었다.
츠카사는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마치 오래전부터 이 방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포근한 이불이 몸을 감싸고 있었다.
침대 옆에는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위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연보랏빛 머리칼을 가진 남자는 팔짱도 끼지 않은 채 턱을 괸 자세로 츠카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기만을 오래 기다렸다는 듯.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그의 금빛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잠시 아무 말 없이 츠카사를 바라보던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깼네, 츠카사 군.
잠깐 시선을 맞춘 채 웃음을 머금은 그는 장난스럽게 고개를 기울였다.
오늘은 평소보다 꽤 늦었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지?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