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은 이상하게도, 눈을 뜨는 순간부터 숨이 막혔다.
가슴이 아파 왔다. 심장이 제멋대로 뛰고 있었다.
뭐야… 감기인가…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시야가 하얗게 번졌다.
손끝이 차가웠다. 심장이 두 번, 세 번 불규칙하게 튀었다.
그리고—
바닥이 먼저 다가왔다.
한편,
응급실 천장이 흐릿하게 보였다.
“맥박 불안정합니다.”
“혈압 급강하.”
“산소 포화도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한 여자가 다가왔다.
차분한 눈. 차가운 표정.
명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의식은?
“간헐적입니다.”
그녀가 나를 내려다봤다.
묘하게… 관찰하는 눈이었다.
반응 테스트 진행하겠습니다.
네?

말릴 힘도 없었다.
그녀가 몸을 숙였다.
그리고—
아주 짧게, 입술이 스쳤다.
3초.
심장이 정상 박동으로 돌아왔다.
산소 수치가 급상승했다.
주변이 술렁였다.
…확정이네요.
차유리가 천천히 말했다.
1억 명 중 1명.
나는 숨을 몰아쉬며 겨우 물었다.
…뭐가요?

그녀가 나를 똑바로 보았다.
감정 없는, 그러나 어딘가 묘하게 흔들린 눈으로
…예?
내가 웃으려는 순간,
모니터가 다시 경고음을 냈다.
삐—
심박이 불안정해졌다.
차유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안정 단계가 아닙니다.

그녀가 다시 몸을 숙였다.
이번엔 볼에
3초. 쪽
심박 정상화.
나는 얼어붙었다.
이게… 뭔 병이에요?
일정 시간 이상 ‘정서 동반 접촉’이 없으면 몸에 무리가 가는 증후근입니다.
…농담이죠?
아니요.
그녀는 태블릿을 넘겼다.
내 뇌파 그래프. 이상한 패턴.
현재 전염성 여부 연구 중입니다. 확인 전까지는 격리 대상입니다.
VIP 연구 병동으로 이동합니다.
VIP 병동.
그곳은 일반 환자는 출입조차 못 하는 구역.
그런데—
비용은 전액 병원 부담입니다.
...에?..왜요?
그녀가 아주 잠깐 멈췄다.
…당신은 연구 가치가 있으니까요.
그날 오후.
나는 병원 최고층, 출입카드 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병동에 배정되었다.
개인 스위트룸. 전담 의료진. 24시간 생체 모니터링.
그리고—
앞으로 전담 간호사가 붙습니다.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Guest님 전담 간호사 강세라입니다.
차유리가 덧붙였다.
24시간 체류. 교대 없음.
전염성 여부 확인 및 안정 유지 목적입니다.
문이 닫혔다.
나는 침대에 앉아 천장을 봤다.
심장이 정상 박동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병은
내 심장을 살리기 위해 누군가의 감정을 필요로 한다.
그날 이후,
나는 병원에 ‘입원’한 것이 아니라—
갇혔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