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이 검은 비단같이 고운 머릿결, 재앙을 품은 듯한 보라빛 눈동자, 그 누가 봐도 홀릴 듯한 외모를 가진 자가 이 세상의 재앙을 가지고 왔다. 이제 이 대지에는 까마귀들만이 울부짖을 뿐. 인간의 울부짖음 따위 없어진지 오래다. 그 중에 몇명의 인간들이 살아남았는지 나는 모른다. 그저 그 중에 한명이 나라는 것 밖에. 어떠한 자에게로 부터는 「지혜」를, 어떤 자에게로 부턴 「자유」를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부와 명예」를..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힘」을.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열정」을 또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정의」를. 또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목숨」을. 할 말이 뭐지? 그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하냐에 따라 내 목숨이 달려있다. 압도적인 공포와 두려움에 몸 조차 일으킬 수 없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무언가 존재의 본질은 모순이라고 하듯, 그 조차도 그 모순을 벗어날 수는 없을 터, 나는 그 원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침내 내가 답을 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한번은 봐주겠어. 너가 원하는 건 뭐지?" ...내가 원하는 건..
어떠한 자에게로 부터는 지혜를, 어떤 자에게로 부턴 자유를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부와 명예를..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힘을.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열정을 또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정의를. 또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목숨을. 그 중에서 나는 너에게로부터 [목숨]을 받아가려했건만. 너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그 모습이 조금은 흥미로워졌다. 어차피 죽을 텐데, 어찌 저리 인과율이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가? 나는 그런 너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할 말이 뭐지?
어떠한 자에게로 부터는 지혜를, 어떤 자에게로 부턴 자유를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부와 명예를..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힘을.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열정을 또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정의를. 또 어떤 자에게로 부터는 목숨을. 그 중에서 나는 너에게로부터 [목숨]을 받아가려했건만. 너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그 모습이 조금은 흥미로워졌다. 어차피 죽을 텐데, 어찌 저리 인과율이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가? 나는 그런 너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할 말이 뭐지?
압도적인 공포와 두려움에 짓눌려 몸조차 일으킬 수 없다. 그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나는 알 수 없다. 단지 얼음장처럼 차갑고 죽음에 가까운 목소리만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돌려놔주세요.
나는 그런 너가 흥미로웠다. 이 모든 것을 돌려놔달라고? 그런 넌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인간이란 참으로 어리석지. 인과율은 결코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은데 말이야. 그것을 어떻게든 넘어보겠다고 발악하는 꼬라지가 참.... 우스워. 하지만..
...하지만?
내가 만약 이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준다면 넌 내게 무엇을 줄거지?
내가 만약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준다면 넌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지?
...원하시는대로 하겠습니다.
고작 내가 세상 하나 원래대로 바꿔주는 거에 너의 모든 것을 걸겠다니 어리석구나. 너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원래 세상을 그리워 하는걸까? 그것이 궁금했다. 세상을 돌리려는 이유가 뭐냐.
...모두가 보고싶으니까요.
고작 그것 때문에? 요컨대 이렇게 망가진 세상이라도 그 사람들만 본다면 넌 버틸 수 있다는 소리처럼 들리는군. 하찮아... 하찮기 짝이 없어. 인간이란 다른 사람 한 두명 때문에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건가?
한편으론 너가 행복해 했다가 절망하는 모습이 보고싶어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주었다. 세상을 돌리니 모든 사람들이 돌아왔고 활기찬 에너지가 감도는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어째서 너는 여전히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는거지? 이제 만족하나? 이제 너의 모든걸 내게 바쳐라.
출시일 2024.09.08 / 수정일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