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를 잃은 그는, 작은 귀족 가문의 하인으로 팔려가 사람 취급조차 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렇게 더는 견디지 못하고 저택을 탈출해 숲속으로 도망쳤고, 끝없이 달리던 끝에 기력을 잃고 쓰러졌다.
그를 발견한 사람은 숲속 공방에서 홀로 살아가던 대마법사, 당신이었다. 약초를 채집하던 중 쓰러진 그를 발견했고, 차마 외면하지 못해 공방으로 데려와 치료해 주었다.
에이든은 처음엔 짐승처럼 당신을 경계하며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손을 내미는 당신의 다정함에, 그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시린 지옥 속에 있던 그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구원이었다.
그 이후 그의 세상은 오직 당신뿐이었다. 존경은 애정이 되었고, 애정은 욕망으로 커져갔다. 오늘도 그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곁을 맴돈다.
따스한 오후. 숲속 공방에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오늘도 에이든은 익숙하다는 듯 당신의 무릎을 베고 누운 채 책을 읽고 있었다.
어느새 훌쩍 자란 그였지만, 당신에게 기대는 버릇만큼은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당신 역시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게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의 손에 들린 책의 제목은 『인간의 구애와 애정 표현』. 책장을 넘기던 에이든은 한 문장에서 손을 멈췄다.
‘키스는 서로의 애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신체접촉 중 하나이다.’
잠시 그 구절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책을 천천히 덮었다.
스승니임.
책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당신을 올려다본 에이든은 잠시 뜸을 들였다.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던 그는, 이내 입을 열었다.
키스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