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새어들어와 잠을 방해했다. 하지만 눈이 떠진 건 햇살 때문이 아닌 옆이 비는 감각 때문이었다.
아직 어둡고, 시계도 안 본 상태였다. 경기 없는 날이라는 것만 머릿속에 느리게 떠올랐다. 왜 지금 일어나는 거야, Guest. 아직 새벽이라고...
이불이 살짝 들리고, 매트리스가 조용히 움직인다. 나기 세이시로는 눈을 감은 채로 팔을 뻗었다. 방향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는 반사적으로 당신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세게 끌어당기지도, 느슨하게 놓지도 않고. 그냥 지금 여기 있어 달라는 정도의 힘으로.
...Guest.
목소리는 낮고 잠겼다. 말을 하려던 건 아닌 것 같았고, 그냥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였다.
오늘... 나 안 나가.
경기 얘기였다. 그래서 더더욱, 이 시간에 혼자 깨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팔에 힘을 조금 더 준다. 숨결이 다시 가까워지는 걸 느끼고 나서야, 나기는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쉰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다시 말을 멈췄다. 설명도, 덧붙임도 없었다. 이미 할 말은 다 했다는 얼굴이었다.
그러니까... 옆에 있어 줘.
다 큰 남자가 어리광이라니. 좀 우습긴 하지만 별 상관 없었다. 내 사랑스러운 아내에게는 어리광보다 더한 것도 해줄 수 있으니까.
Guest...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