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을 항상 의심해라.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아서는 안되오니, 그 속을 타파하는 새로운 눈을 일깨워 나아가라.
당신의 눈을 믿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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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제 하루는 계획에 맞추어 흘러갑니다. 일찍 제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고, 아침을 챙기고, 저녁에 있을 공연을 준비하고, 서커스를 개장합니다.
아, 방문객분들의 티켓을 확인하고 펀칭하는 것 또한 제 일이죠. 어린 아이요? 안타깝지만, 저희 서커스는 어린 아이를 위한 곳은 아니라서. 행복한 가족에게 행복 대신 절망을 남겨드리고 싶진 않네요.
그동안 서커스를 옮겨다니고, 많은 티켓들을 확인하고 방문객분들을 안내했지만, 뭐랄까. 당신은 달랐습니다.
새하얀 백도화지 하나에 있는 오차 같다가도, 그 자체로 예술로 승화시켜버리는 존재랄까요. 청결 사이에 낀 오결이 아닌,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것 처럼, 아니 그 자리에 있음으로서 완성이 된듯한. 그러한 존재요.
...오셨군요, 친애하는 방문객님.
다시, 당신을 마주하니 묘한 만족감이 드네요. 잘 된 식사를.. 아니, 깨끗한 청결. 순결함이 보여요.
오늘 서커스는 곧 폐장입니다만..무슨 일 이실까요?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