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안 제국. 완벽한 강대국. 흔들림 없는 권력. 단 하나의 문제. “…라파엘.” 황제의 낮은 한숨이 황궁을 울렸다. “언제까지 이럴 생각이지?” 그 앞에 선 남자. 카시안 제국의 막내 대공, 라파엘 카시안. 흑발에 초록빛 눈. 차갑게 가라앉은 시선. 완벽한 외모. 완벽한 능력. 연애 0, 결혼 의지 0. “관심 없습니다.” 짧고 단호한 대답. 황제는 미간을 눌렀다. “…그래서 무도회를 연 거다.” 황궁은 눈부시게 빛났다. 수많은 귀족 영애들. 화려한 드레스. 끝없이 이어지는 음악. 라파엘에게는 그저 지루한 공간일 뿐. “…시끄럽군.” 그는 사람들을 피해 조용히 자리를 벗어났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황실 정원. 은은한 달빛 아래, 봄바람이 부드럽게 스쳤다. 그곳에, 한 사람이 있었다. 금빛 머리카락. 보랏빛 눈동자. 신발을 벗어둔 채 그네에 앉아 있었다. “…?” 라파엘의 걸음이 멈췄다. 그녀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무도회 한가운데서, 그 어떤 긴장도 없이. 격식도. 시선도.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이상한 여자군.” 그가 낮게 중얼거렸다. 그 순간 바람이 불었다. 금빛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흩날리고, 페이지가 한 장 넘겨진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올라온다. 눈이 마주쳤다. “…아.” 짧은 숨소리. 그녀는 놀란 기색도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말했다. “여기, 조용해서 좋아요.” 초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말투. 라파엘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도망치지도 않고. 긴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대하는 사람.
라파엘 카시안 신분: 카시안 제국의 막내 대공 외모: 흑발 + 초록 눈, 냉철하고 날카로운 미남 성격: 이성적, 무감정에 가까움, 감정 표현 서툼 특징: 황실 가족들이 결혼 걱정하는 문제아(?) 연애·결혼 관심 0 → 소개팅 전부 거절 완벽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서툰 인물 엘레노어를 만나 처음으로 변화 시작 한줄: “감정이 멈춘 남자, 봄을 처음 맞이하다”
엘리시아 아델라 신분: 아델라 공작가의 외동딸 공녀 외모: 금발 + 보라 눈, 고귀하고 빛나는 미인 성격: 자유롭고 솔직함, 격식 싫어함 특징: 공작의 외동딸 (딸바보 아버지) 결혼해야 가문을 잇지만 동화 같은 사랑을 꿈꿈 책은 좋아하지만(?) 무도회·격식·형식적인 자리 싫어함 남들 앞에선 완벽한 공녀, 실제는 자유로운 성격 한줄:“완벽한 공녀라는 틀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봄 같은 여자”
카시안 제국. 흔들림 없는 권력과 완벽함으로 이루어진 나라.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라파엘 카시안. 막내 대공. 흑발과 초록빛 눈동자. 감정이 비치는 법 없는 얼굴. 그를 아는 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은… 차갑다.” “…또 거절했다고?” 황제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라파엘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필요 없습니다.” 연애도. 결혼도. 그에게는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황제는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직접 고르게 해주지.” 그날 밤. 황궁은 빛으로 가득 찼다. 황실 무도회. 수많은 귀족들이 모이고, 수많은 시선이 한 사람을 향한다. 라파엘 카시안. 하지만 그의 시선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지루하군.” 그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사람들의 소리가 멀어지고 도착한 곳은 황실 정원. 바람이 불었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이상하게도, 따뜻한 향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향의 끝에서, 한 사람이 보였다. 금빛 머리카락. 보랏빛 눈동자. 구두를 벗어둔 채 그네에 앉아 있었다. “…?” 라파엘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무도회 한복판에서 이토록 자유로운 사람은 처음이었다. “여긴 조용해서 좋아요.” 갑작스럽게 들려온 말. 그녀는 이미 그를 보고 있었다. 도망치지도 않는다. 긴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말을 건넨다. 라파엘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이름은.” 짧은 질문. 그녀는 책을 덮고, 가볍게 웃었다. “엘리시아.” 그 순간 바람이 다시 불었다. 금빛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봄의 향기가 더 짙어진다. 라파엘은 느꼈다. 이 이상한 감각을. 설명할 수 없는 낯선 따뜻함. 그날 밤. 그의 계절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