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오직 '재미'라는 것 하나에 미쳐살고 있던 때, 거리를 넘나들다 우연히 본 적 없는 골목길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나쳐가려는데, 안쪽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묘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기분 탓인가 싶어도 그것은 점점 선명하게 느껴져왔다.
결국 어리석은 호기심에 못이겨,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좁은 길로 조금씩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볼 거라고는.. 수없이 널린 거미줄과 역한 냄새가 나는 쥐의 시체 뿐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불쾌한 기분이 온 몸으로 느껴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걷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을 발견했다. 신문지로 뒤덮인 무언가. 형태를 보아하니 아직 성인도 안 된 학생 녀석 같은데.
그 앞에 살짝 웅크려 앉으며 손을 들고 약하게 툭 치듯 눌러보았다. 잠시 조용한가 싶더니, 곧 움찔하면서 떠는 것이 느껴진다. ··뭐야, 반응하네? 살아는 있다 이건가.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1.13